농촌의 삶: 고탄 방문기
호닮, 고탄 방문기: 농촌의 삶 생계를 위해 육신과 정신의 마지막 기름 한방울까지 짜내느라 문화고 여유고 다락방의 헌책만큼이나 소원하게 여겼던 우리들이 이름도 없는 모임을 결성한지 어느덧 7개월째인 듯 하다. 처음 우리는 이름을 갖고있지 않았다. 모임을 명명하자는 제안에 선뜻 '나는 이 이름이 좋소' 라고 되받아치는 사람이 없었다. 사실 모든 사물은 이름을 지니고 그 이름으로 호명됨으로써 사회의 의미있는 일원이 되는 것일진데, 우리는 이름 짓자는 말만 했지 별 의미있는 제안을 내놓지 못했고, 한동안 세상에 알릴 이름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. 어쩌면 이름을 짓는다는 건 저녁 메뉴를 결정하는 것만큼 어렵고 피하고 싶은 일일지도 모른다. 뭐 먹을까라는 물음에 뒷짐지고 있다가도 짜장면 먹자는 말에 밀가루가 안좋네..
2008.09.20